무형문화재
부산광역시 기장군
2005.03.03(지정일)
사기장이란 여러 가지 흙을 혼합하여 1,300℃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사기그릇을 구워내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사기장 보유자였던 故 김윤태는 문경사람으로, 문경은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적토, 백토, 사질점토, 도석 등이 널리 분포되어 있고 계곡의 물이 좋아 1700년경 영․정조시대의 공장안 폐지에 따라 문경새재를 넘어온 장인들이 정착하면서 처음으로 가마가 만들어졌으며, 찻잔과 반상기를 주로 제작하였다. 문경의 갈전요(葛田窯)는 김윤태의 조부가 운영했던 가마로 해방 후 한국전쟁기까지 몇 년의 공백이 있었으나 김윤태의 숙부 김종성이 계승하였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도자기 생산은 관에서 운영하던 분원자기(分院磁器)와 조선 후기 전국 각처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민영자기(民營磁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 민영자기는 임진왜란 당시 숙련된 사기장이 일본으로 납치된 지역(낙동강 연안 및 전라도 연해안 지방)과 납치를 모면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김윤태는 납치를 모면한 민수용도자기의 대표적 산지인 경북 북부 지방의 가마전통을 계승하였다. 김윤태는 조부 김일배와 숙부 김종성으로부터 조선 말기 가마를 완전히 계승하여 평생 도자만을 제작하였다. 특히 생활자기 분야 중 식기류(사발류)는 대접, 사발, 바라기, 입기(立器), 탕기(湯器), 발탕기(鉢湯器), 보시기, 합보시기(合甫兒器), 차종(茶鐘), 종지(鍾子), 종발(鐘鉢), 접시 등이 뛰어났다.
이들은 기형상으로 조선 말기 지방 가마의 특성을 온전히 지니고 있고, 굽도 규석받침․태토비짐받침 등 전통기법을 계승하고 있다. 아울러 질흙 채취, 톳물 받기(水飛), 그릇 모양 짓기(成形), 굽깎기, 끌목, 잿물구이, 고사 등의 모든 제작 과정이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생산양식을 따르고 있다. 김윤태는 질흙을 파오는 일, 수비, 수비된 질흙 반죽과 기포 빼는 일, 물레에 올릴 질흙뭉치인 꼬박 만들기, 성형된 그릇의 흠을 닦아 보완하는 물메질, 유약 바르는 일 등 백자 제작의 모든 허드렛일을 하는 수중군의 역할은 물론, 사발대정(造器匠), 굽대정(磨造匠), 잿물대정(着水匠), 불대정(覽火匠), 도화장(畵靑匠) 일까지 전 과정을 혼자서 담당하였다.
전국에서 백자 제작의 전 과정을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미미한 실정에서 김윤태는 이를 모두 소화하였고, 특히 망뎅이(또는 망생이)로 만드는 전통 가마제작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윤태의 장남인 김영길은 어릴 때부터 부친의 전통기법 뿐만 아니라 망생이를 이용한 가마 축조 및 물레 제작 등 가업을 잘 계승하였고, 전통 백자 제작의 모든 과정을 능숙하게 혼자서 처리하는 등 기능이 뛰어나 2015년 3월 사기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